꼬박꼬박 찾아주는 헤드헌터들이 고맙게 느껴진다.
그들은 조직 속에서 개성을 잃어가는 내 자신에 대해
최소한 매력적이진 않더라도
적어도 쓸모있어 보이는 인력이란 생각이 들게한다.
담배를 샀다.
회사 다니면서 종종 얻어피우긴 했지만
처음으로 담배를 샀다.
수많은 브랜드 중에서
잠깐 고민하다가 손에 쥔 것은
Salem
내 첫 담배..
고 2, 골목길에서 콜록이며 피웠던 첫 담배이자
몸닳아가며 좋아했던 그녀가 즐겨피웠던 담배이며
몽롱히 정신 놓을 때 깊게 빠져들었던 담배...
한없이 고요하기만한 회사...
자판 두들기는 또각거림이
내 인생의 전부인 듯 싶어 겁이난다.
이국 땅에서 근본없는 여러회사를 떠돌다
내 땅에 발붙이고 처음으로 앉은 이 회사...
사소한 불합리와
별거아닌 투정과
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불만들...
찾아주는 헤드헌터의 마음씨가 고마워서
온갖 포털에서 자취를 지웠건만
오늘의 위치를 찡그리며 맘 설레게하는 그들의 작은 배려가 감사하다.
무섭다.
어찌할 바를 모르겠다.
잘난 맛에 옮겨다니던 인생을 양복에 저며입고
경력관리하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건만
오늘은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....
휴우....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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